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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물은 한 번도 흐른 적이 없다

CHAPTER / 05

나는 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가?

혜암 김상복 선생님 법문집

우리는 생활하면서 우선적인 일부터 순차적으로 실행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고, 양치를 한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직장에 가서 온갖 일을 하지만 무턱대고 움직이지 않는다. 중요성이나 긴급성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행동한다.

오후에 머리 커트하러 미용실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아프다고 연락이 오면 우선순위는 친구 병문안으로 바뀐다. 우선시했던 일이 그날의 상황에 따라 뒤로 밀려나는 경험은 다반사다.
우리는 짧게는 하루, 한 달, 삼 년, 시간 단위는 다르지만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우선순위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여기고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것의 결과가 지금 내가 사는 모습이다.

박사가 되는 것을 우선시했으면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가 되었을 것이고, 대기업 취업을 우선시했으면 그것에 맞게 준비해서 취직했을 것이다. 또, 나이 들어 자신이 전원주택에 사는 것을 우선시했으면 지금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아내가 지금의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생각에 오류가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본인이 30년 전에 일등 신랑감으로 우선 선택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내 선택의 결과물이다.

병원에 근무하는 어떤 분은 내방객의 모습만 봐도 병원에 온 이유를 금방 짐작한다고 했다. 정신없이 머리가 헝클어져 있으면 아들이 위급한 것이고, 머리를 잘 정돈하고 입술 바르고 오면 시부모가 아프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우선시하고 사는지가 삶에 그대로 드러난다.

내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음공부를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입증이다. 오늘도 친구를 만나 수다 떠는 것이 중요했고, 다음 날은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소파에 누워 드라마 보는 일이 우선이었다. 우리는 마음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자주 미루고 또 외면해 버리고 살아간다.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우선으로 선택하고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러면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우선으로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내가 사는 모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열 개의 이야기 · 전체 목차
  1. 01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2. 02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3. 03 내 생각은 모두 틀렸다
  4. 04 나를 찾는 것은 내 마음을 아는 것이다
  5. 05 나는 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가?
  6. 06 내가 있어야 우주가 있다
  7. 07 존재감이 바로 나다
  8. 08 깨달음을 얻으면 무엇이 달라질까?
  9. 09 내가 존재한다는 이것만이 존재이다
  10. 10 “나는 우주의 시작이요, 끝이며 중심이다”